장시간 수술 시 마취 관리 전략
서론
장시간 수술은 마취 관리에서 중요한 도전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4시간 이상의 수술을 장시간 수술로 정의하며, 이와 같은 수술에서는 마취 깊이의 유지, 혈역학적 안정성, 체온 조절, 근이완의 지속적인 조절, 체액 및 전해질 균형 유지 등의 요소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취 약물의 축적, 저체온 위험 증가, 환자의 자세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회복 과정에서도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마취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장시간 수술 시 마취 관리 전략을 마취 방법의 선택, 환자 감시장치 활용, 체온 조절, 체액 관리, 근이완제 사용, 마취 회복 과정 등의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장시간 수술을 위한 마취 방법 선택
1) 정맥마취(TIVA)와 흡입마취(Inhalation Anesthesia)의 비교
장시간 수술에서는 정맥마취(TIVA, Total Intravenous Anesthesia) 또는 흡입마취(Inhalation Anesthesia)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마취를 유지합니다. 각각의 방법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므로, 환자의 상태와 수술의 특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① 정맥마취(TIVA)의 장점과 단점
장점
• 마취 심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오심·구토(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PONV) 발생률이 감소합니다.
• 수술실 환경에서 흡입마취제 오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뇌파 모니터링(BIS, Bispectral Index)과 함께 사용 시 정확한 마취 깊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단점
• 정맥 주입 속도를 정확하게 조절해야 하며, 약물의 축적 가능성이 있습니다.
• 마취 심도를 조절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 프로포폴(Propofol) 사용 시 저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② 흡입마취(Inhalation Anesthesia)의 장점과 단점
장점
• 마취 유도가 신속하게 이루어집니다.
• 폐를 통해 배출되므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마취 심도를 조절하기 용이하며, 종료 후 회복이 빠릅니다.
단점
• 일부 환자에서 PONV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흡입마취제의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고농도 사용 시 저혈압 및 심혈관 억제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수술에서는 일반적으로 TIVA가 선호되며, 흡입마취제는 수술 종료 후 빠른 회복이 필요한 경우 고려됩니다.
2. 마취 유지 전략
1) 마취 심도 조절
장시간 마취에서는 적절한 마취 심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BIS(Bispectral Index) 모니터링을 통해 40~60 범위로 유지합니다.
• 과마취를 방지하고, 수술 후 인지기능 장애(Postoperative Cognitive Dysfunction, POCD) 발생 위험을 줄입니다.
2) 마취제 선택
• Propofol – 정맥마취(TIVA) 시 사용하며 신속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 Remifentanil – 초단시간 작용성 오피오이드로 용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 Sevoflurane / Desflurane – 흡입마취제이며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마취제를 환자의 상태와 수술 시간에 맞춰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3. 환자 감시장치(Monitoring) 활용
장시간 수술 중 마취 깊이, 혈역학적 상태, 신경근 차단 정도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1) 마취 깊이 모니터링
• BIS(Bispectral Index) 또는 Entropy Monitoring을 활용하여 마취 심도를 조절합니다.
• 적절한 BIS 범위(40~60)를 유지하여 과마취 및 저마취를 방지합니다.
2) 혈역학적 모니터링
• 동맥혈압(ABP) 및 중심정맥압(CVP) 감시를 통해 혈역학적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 평균 동맥압(MAP) 65~80 mmHg를 목표로 합니다.
• 저혈압이 발생할 경우 Phenylephrine, Ephedrine, Norepinephrine 등의 혈관작용제를 투여합니다.
4. 저체온 예방 및 체온 유지 전략
장시간 수술 시 저체온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체온이 발생하면 수술 후 감염률 증가, 혈액응고 장애, 산소 소모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온 유지 방법
• 능동적 가온(active warming): 온열매트, 온풍기(Bair Hugger)를 사용합니다.
• 수액 가온: 37~40°C로 가온된 수액을 공급해 줍니다.
• 수술실 온도 조절: 최소 21°C 이상 유지해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1°C 감소할 때마다 수술 후 감염률이 2~3배 증가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5. 체액 및 전해질 관리
체액 관리 원칙
• 초기: 결정질 수액(Ringer’s lactate, Normal saline)을 사용합니다.
• 출혈 시: 교질 수액(albumin) 또는 혈액제제를 사용합니다.
• 소변량 유지: 0.5~1.0 mL/kg/hr 목표로 소변량을 유지합니다.
수액 과다 공급 시 폐부종 위험이 커지며, 부족할 경우 저혈량성 쇼크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균형 유지가 필요합니다.
6. 마취 회복 및 수술 후 관리 전략
장시간 수술 후 마취 회복 시, 신속한 회복과 부작용 예방이 중요합니다.
• 수술 종료 30분 전부터 진통제가 들어가도록 해줍니다.
• PONV 예방 위해 Ondansetron, Dexamethasone를 사전에 투약합니다.
• 수술 후 회복실(PACU)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호흡 부전이나 기도 폐쇄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
장시간 수술에서의 마취 관리 전략은 마취 방법 선택, 체온 유지, 체액 관리, 근이완제 사용, 회복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환자 감시 장비의 적극적인 활용과 맞춤형 마취 유지 전략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체계적인 마취 관리 전략을 통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최적의 수술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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