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 (COPD, 천식, 폐섬유증) 2편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는 일반적인 환자보다 훨씬 복잡하며, 수술 중 저산소증, 이산화탄소 저류, 기도 폐쇄 등의 위험을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폐섬유증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는 폐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마취 과정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마취 방법, 환기 전략, 회복 과정 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맞춤형 마취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의 마취 관리
COPD 환자는 기류 제한으로 인해 공기포획(Air trapping)과 폐 과팽창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폐포의 탄력이 저하되어 있어 산소교환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마취 후 호흡 부전 위험이 큽니다.
1) 마취 전 관리
• 폐기능 검사 시행: 폐활량 감소와 호흡 부전을 예측하기 위해 스파이로미터 검사와 동맥혈 가스 분석(ABGA)을 시행합니다.
• 약물 조정: 기관지 확장제(베타 작용제, 항콜린제) 및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을 유지하며, 필요시 수술 전 추가 투여를 고려합니다.
• 흡연 중단 권고: 최소 4~6주 전 금연하도록 하여 기도 분비물 감소 및 폐 기능 개선을 유도합니다.
• 호흡 재활 치료: 기도 분비물 제거 및 폐 기능 향상을 위해 물리치료나 네뷸라이저 치료를 시행합니다.
2) 마취 유도 및 유지
• 정맥 마취 유도: 프로포폴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마취 유도를 시행하며, 케타민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고려될 수 있습니다.
• 흡입 마취제 선택: 저농도의 세보플루란을 선호하며, 기도 자극성이 높은 데스플루란은 피합니다.
• 근이완제 사용: 비탈분극성 근이완제(예: 로쿠로늄)를 사용하며, 탈분극성 근이완제(예: 석시닐콜린)는 고칼륨 혈증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계 환기 전략:
• 저 호흡수(8~12회/분) 및 긴 호기 시간을 유지하여 공기포획을 방지합니다.
• 적절한 PEEP(Positive End-Expiratory Pressure)을 유지하여 무기폐를 예방하되, 과도한 PEEP 적용은 폐포 과팽창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히 조절해야 합니다.
• 고산소 요법은 이산화탄소 저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FiO₂(산소 공급 농도)를 90% 이하로 조절합니다.
3) 마취 회복 및 관리
• 자발호흡 회복 촉진: 빠른 각성을 유도하며, 필요시 비침습적 환기(NIV)를 사용합니다.
• 산소 공급 유지: 저유량 산소 치료를 제공하며, 과도한 산소 공급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저류를 방지해야 합니다.
• 수술 후 호흡 재활: 심호흡 운동 및 객담 배출 요법을 시행하여 폐 합병증을 예방합니다.
2. 천식 환자의 마취 관리
천식 환자는 기도 과민성이 높아 마취 중 기관지 수축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도 자극을 최소화하고 기관지 확장제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1) 마취 전 관리
• 호흡기 평가: 최근 천식 발작 여부, 폐기능 검사 및 알레르기 병력을 확인합니다.
• 약물 조정: 스테로이드와 베타-2 작용제 사용을 유지하며, 필요시 수술 전 추가 투여를 고려합니다.
• 천식 발작 예방: 최근 천식 발작이 있었다면, 응급 수술이 아닌 경우 마취를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마취 유도 및 유지
• 저자극성 정맥 마취제 사용: 프로포폴을 선호하며, 케타민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고려될 수 있습니다.
• 기관 삽관 시 주의점:
• 기도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도카인 분무를 시행합니다.
• 기관 삽관 전 충분한 근이완을 유도하여 기도 반사를 줄입니다.
• 기관지 확장제 투여: 수술 중 기관지 경련이 발생하면 살부타몰(베타-2 작용제) 또는 에피네프린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3) 마취 회복 및 관리
• 부드러운 각성 유도: 기침과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하여 기관지 경련을 방지합니다.
• 산소 공급 및 스테로이드 유지: 수술 후 산소 치료와 필요시 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합니다.
3. 폐섬유증 환자의 마취 관리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비가역적으로 변형되면서 폐활량이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마취 중 저산소증과 호흡 부전 위험이 크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1) 마취 전 관리
• 폐 기능 평가: 폐활량 감소 여부를 평가하고, 저산소증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동맥혈 가스 분석을 시행합니다.
• 산소 요구량 확인: 수술 중 고농도 산소 공급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사전 계획을 수립합니다.
• 심혈관 상태 점검: 폐섬유증 환자는 폐동맥 고혈압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어 심혈관 검사가 필요합니다.
2) 마취 유도 및 유지
• 정맥 마취제 사용: 프로포폴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마취 유도를 시행합니다.
• 폐 보호 전략 적용:
• 저용량 환기 전략(Tidal Volume 4~6 mL/kg)과 높은 호흡수를 설정하여 과팽창을 방지합니다.
• FiO₂(산소 공급 농도)를 90% 이하로 유지하며, 필요시 산소 공급을 추가 조절합니다.
• 과도한 PEEP 적용은 폐포 허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히 조절해야 합니다.
3) 마취 회복 및 관리
• 빠른 자발호흡 회복: 기계 환기에서 벗어나 자발호흡을 유도하며, 필요시 비강 고유량 산소 요법(HFNC)을 적용합니다.
• 수술 후 호흡 관리: 객담 배출 촉진과 심호흡 운동을 시행하여 폐 합병증을 예방합니다.
• 폐 감염 예방: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므로 항생제 투여를 고려합니다.
결론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는 질환별 특성을 반영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COPD 환자는 기계환기 전략을 최적화하여 이산화탄소 저류를 방지해야 하며, 천식 환자는 기도 자극을 최소화하여 기관지 경련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섬유증 환자는 폐 보호 전략을 적용하고 산소 공급을 면밀히 조절해야 합니다. 이러한 맞춤형 마취 관리는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안전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시간 수술 시 마취 관리 전략 (0) | 2025.03.29 |
---|---|
심장 수술에서의 마취: 체외순환과 마취의 역할 (0) | 2025.03.28 |
폐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 (COPD, 천식, 폐섬유증) 1편 (0) | 2025.03.26 |
회복실(PACU)에서의 환자 관리와 주요 합병증 예방 (0) | 2025.03.25 |
신경차단 마취: 경막 외 마취와 척추마취 비교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