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의 마취 중 혈당 관리
당뇨병은 전신적인 대사 질환으로, 마취 및 수술 과정에서 혈당 조절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과도하게 높거나 낮아질 위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수술 후 감염 증가, 상처 치유 지연,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취 중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안전한 수술과 빠른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취 전 당뇨 환자의 혈당 평가, 마취 중 혈당 조절 방법, 혈당 조절을 위한 약물 선택, 마취 후 혈당 관리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마취 전 당뇨 환자의 혈당 평가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는 수술 전부터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술 및 마취 과정에서 혈당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평가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1) 당뇨의 유형과 조절 상태 확인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뉘며, 환자가 현재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에 따라 마취 중 혈당 조절 전략이 달라집니다.
•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이 높아,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제2형 당뇨병은 식이요법, 경구 혈당 강하제, 인슐린 등을 이용해 혈당을 조절합니다.
또한 환자의 최근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확인하여 장기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HbA1c 수치와 의미
• 6.5% 이하: 혈당 조절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6.5%~7.5%: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마취 중 주의가 필요합니다.
• 7.5% 이상: 혈당 변동성이 크며, 마취 및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습니다.
(2) 마취 전 필수 검사
• 공복 혈당 검사 (Fasting Blood Sugar, FBS)
• 당화혈색소 (HbA1c) 검사
• 전해질 검사 (칼륨, 나트륨 등) –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또는 고 삼투압성 고혈당 상태(HHNS)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 신장 기능 검사 (BUN, Creatinine) – 당뇨병성 신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 심전도 (ECG) – 당뇨 환자는 무증상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2. 마취 중 혈당 조절 방법
마취 중 혈당이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저혈당이 발생하면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혈당 목표 설정
마취 중 목표 혈당 수치는 일반적으로 140~180mg/dL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140mg/dL 미만: 저혈당 위험이 증가됩니다.
• 180mg/dL 초과: 감염 위험 증가 및 상처 치유가 지연됩니다.
(2) 혈당 모니터링
• 1~2시간 간격으로 혈당 측정이 필요합니다.
• 고위험군 환자는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인슐린 및 포도당 수액 조절
마취 중 혈당 관리는 인슐린 주입과 포도당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① 인슐린 투여 전략
• 정맥 주입 (IV Insulin Infusion)은 혈당 변동성이 큰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저용량 지속 주입 (Continuous Low-Dose Insulin Infusion)을 통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수술 전 아침 인슐린 감량을 통해 장시간 공복 상태에서 저혈당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수액 선택
• 5% 포도당 용액 (D5W) + 인슐린 + 칼륨 보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위험이 있는 경우 생리식염수(NS)를 사용해야 합니다.
• 과량의 포도당 수액은 혈당 급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농도로 투여해야 합니다.
3. 마취 중 혈당 조절을 위한 약물 선택
(1) 흡입 마취제
• 데스플루란(Desflurane), 세보플루란(Sevoflurane)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2) 정맥 마취제
• 프로포폴 (Propofol)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고용량 사용 시 혈당을 낮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케타민 (Ketamine)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3) 근이완제
• 로쿠로늄(Rocuronium), 시스아트라쿠리움(Cisatracurium)은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4)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
• 수술 중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항구토제로 사용하는 경우 혈당이 상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4. 마취 후 혈당 관리 및 합병증 예방
(1)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
• 수술 후 24시간 동안 4~6시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해야 합니다.
• 저혈당 발생 시 포도당을 정맥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2) 감염 예방 및 상처 관리
• 혈당이 높을수록 감염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필요합니다.
• 항생제 예방적 투여를 고려해야 합니다.
(3) 적절한 영양 공급
•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피하고, 단백질 및 지방을 균형 있게 공급해야 합니다.
• 필요시 정맥영양(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
당뇨 환자의 마취 중 혈당 관리는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 마취 전 환자의 혈당 조절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마취 중 적절한 목표 혈당을 설정하며, 인슐린과 포도당 수액을 균형 있게 조절해야 합니다.
마취 후에도 혈당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저한 모니터링과 맞춤형 혈당 관리 전략을 통해 당뇨 환자의 수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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