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 환자의 마취 계획 및 주의점
마취는 전신적인 생리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마취 과정에서 다양한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간은 마취 약물의 대사와 해독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이므로,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약물의 대사 및 배설이 지연될 수 있으며, 혈액응고 장애, 혈역학적 변화, 수액 및 전해질 불균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 질환 환자의 마취는 신중한 사전 평가와 적절한 약물 선택,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 질환 환자의 마취 전 평가, 마취 약물 선택, 마취 중 및 마취 후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간 질환 환자의 마취 전 평가
마취 전 간 질환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 질환의 원인과 중증도를 파악하고, 예상되는 합병증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1) 간 질환의 주요 원인
•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B형, C형 간염)
• 알코올성 간 질환
• 지방간 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NAFLD)
• 간경변 (Cirrhosis)
• 간부전 (Acute liver failure, Chronic liver failure)
• 간종양 및 기타 질환
(2) 간 기능 평가
마취 전 간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합니다.
① 혈액검사
• AST (Aspartate Aminotransferase), ALT (Alanine Aminotransferase)는 간세포 손상의 정도를 반영하는 효소입니다.
• ALP (Alkaline Phosphatase), GGT (Gamma-Glutamyl Transferase)는 담즙 정체 여부를 평가합니다.
• 총 빌리루빈 (Total Bilirubin)은 황달 여부 및 간 기능 저하를 반영합니다.
• 혈청 알부민 (Albumin), 총 단백 (Total Protein)은 간 합성 기능을 평가합니다.
• 프로트롬빈 시간 (PT, Prothrombin Time) 및 INR (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은 혈액응고 장애 여부를 확인합니다.
② 간 기능 평가 지표
• Child-Pugh 점수 (Child-Pugh Classification): 간경변 환자의 예후 및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 등급 A (경도), B (중등도), C (중증)로 나뉩니다.
• MELD 점수 (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의 간 기능 예후를 예측하는 점수입니다.
③ 기타 검사
• 복부 초음파 (Abdominal Ultrasonography)
• 간의 구조적 이상 및 문맥 고혈압 평가
• CT/MRI
• 간 종양, 혈관 이상 여부 평가
2. 간 질환 환자의 마취 약물 선택
간 질환 환자는 마취 약물의 대사 및 배설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약물 선택이 필수적입니다.
(1) 정맥 마취제
• 프로포폴 (Propofol)은 간에서 대사 되지만, 간 질환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단, 저 알부민혈증이 심할 경우 약물 효과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에토미데이트 (Etomidate)는 혈역학적으로 안정적이며 간 질환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부신 억제 가능성이 있어 장기간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2) 흡입 마취제
• 세보플루란 (Sevoflurane), 데스플루란 (Desflurane)
• 간 독성이 적으며,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 단, 할로탄 (Halothane)은 간독성이 강하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3) 근이완제
• 시스아트라쿠리움 (Cisatracurium)
- 호프만 제거 반응으로 대사 되므로 간 기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 간 질환 환자에서 가장 안전한 근이완제입니다.
• 로쿠로늄 (Rocuronium)
- 간 대사가 필요하지만, 비교적 간독성이 적어 사용 가능합니다.
(4) 진통제 및 항구토제
• 펜타닐 (Fentanyl), 레미펜타닐 (Remifentanil)
- 간 대사가 필요하지만, 비교적 짧은 반감기로 사용 가능합니다.
-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간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 온단세트론 (Ondansetron)
- 간에서 대사 되지만, 단기 사용 시 문제가 없습니다.
3. 간 질환 환자의 마취 중 관리
(1) 혈역학적 안정 유지
• 간경변 환자는 저혈압 및 혈역학적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혈압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 저혈압이 발생하면 페닐에프린 (Phenylephrine)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혈압을 유지해야 합니다.
(2) 수액 및 전해질 조절
• 저 알부민혈증이 있는 경우 알부민 수액을 보충하여 혈압을 유지해야 합니다.
• 과도한 수액 투여는 복수 및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조절 필요합니다.
(3) 응고 장애 관리
•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응고인자 합성이 감소하여 출혈 위험이 증가합니다.
• 필요시 신선동결혈장 (FFP, Fresh Frozen Plasma) 또는 비타민K 투여합니다.
4. 간 질환 환자의 마취 후 관리
(1) 마취 회복 지연 여부 확인
• 간 질환 환자는 약물 대사가 느려질 수 있으므로 마취 회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신속한 회복을 위해 흡입 마취제보다 정맥 마취제를 선호합니다.
(2) 감염 예방
• 간경변 환자는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 항생제 예방적 투여 고려합니다.
(3) 전해질 및 혈당 조절
• 간 질환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높으므로 수술 후 혈당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결론
간 질환 환자의 마취는 신중한 평가와 약물 선택이 필수적이며, 혈역학적 안정 유지, 수액 및 전해질 조절, 응고 장애 관리 등이 중요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부적절한 마취 관리는 출혈, 저혈압, 약물 축적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모니터링과 맞춤형 마취 계획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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