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오심과 구토(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PONV)는 마취 후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로, 환자의 불편감을 초래하고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비흡연자, 수술 시간이 길거나 오피오이드(Opioid) 진통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항구토제가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온단세트론(Ondansetron)과 파세론(Palonosetron), 맥페란이 자주 사용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구토제의 작용 기전과 임상 적용, 온단세트론과 파세론의 특징 및 사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항구토제의 작용 기전과 임상 적용
오심과 구토는 주로 구토중추(vomiting center)와 화학수용체 방아쇠대(chemoreceptor trigger zone, CTZ)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5-HT), 도파민(Dopamine), 뉴로키닌-1(NK-1), 히스타민(Histamine) 등이 관여하며, 이에 따라 항구토제는 각기 다른 기전을 통해 작용합니다.
• 5-HT3 수용체 길항제(Serotonin receptor antagonists): 세로토닌(5-HT)은 위장관과 뇌의 화학수용체 방아쇠대(CTZ)에서 오심과 구토를 유발합니다. 온단세트론과 파세론은 5-HT3 수용체를 차단하여 구토 반사를 억제합니다.
•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Dopamine receptor antagonists): 도파민은 CTZ에서 구토를 유발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약물로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와 할로페리돌(Haloperidol)이 있으며, 이들은 도파민 D2 수용체를 차단하여 항구토 효과를 나타냅니다.
• 뉴로키닌-1(NK-1) 수용체 길항제: NK-1 수용체는 신경펩타이드인 서브스턴스 P(Substance P)와 결합하여 구토를 유발합니다. 아프레피탄트(Aprepitant)는 NK-1 수용체를 차단하여 강력한 항구토 효과를 보입니다.
항구토제는 단독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다중 기전의 약물을 병용 투여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2. 약물의 특징
1) 온단세트론(Ondansetron)
온단세트론은 대표적인 5-HT3 수용체 길항제로, 수술 후 오심과 구토(PONV)뿐만 아니라 항암제 유발 구토(CINV) 예방에도 널리 사용됩니다.
• 작용 기전: 위장관과 중추신경계에서 5-HT3 수용체를 차단하여 구토 반사를 억제합니다.
• 투여 방법: 정맥주사(IV) 또는 경구 투여 가능
• 용량: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4mg IV로 투여하며, 필요시 반복 투여 가능합니다.
• 특징:
• 빠른 작용(투여 후 약 30분 이내)
• 지속 시간은 4~6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
• 반복 투여 시 효과 감소 될 수 있습니다.(내성 발생)
• QT 연장 위험이 있어 심전도 모니터링 필요합니다.
온단세트론은 사용이 편리하고 효과가 빠르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 장시간 예방 효과가 필요한 경우 추가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파세론(Palonosetron)
파세론은 온단세트론과 같은 5-HT3 수용체 길항제이지만, 장시간 지속 효과가 특징입니다.
• 작용 기전: 온단세트론과 동일하게 5-HT3 수용체를 차단하여 구토 반사를 억제합니다.
• 투여 방법: 정맥주사(IV)
• 용량: 일반적으로 0.075mg IV로 1회 투여
• 특징:
• 반감기가 길어(약 40시간) 단 1회 투여로도 장시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 오심과 구토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수술 후 24시간 이후 발생하는 지연성 구토(delayed PONV)에 효과적입니다.
• QT 연장 위험이 온단세트론보다 낮습니다.
파세론은 한 번의 투여만으로도 장시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서 선호됩니다. 그러나 고가의 약물이라는 점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3) 메토클로프라미드(맥페란)
• 작용 기전 : 뇌의 구토중추와 CTZ에서 도파민 D2 수용체를 차단하여 오심과 구토를 예방 및 치료합니다.
• 위장관 운동 촉진: 위의 배출 시간을 단축하고 십이지장으로의 음식 이동을 촉진하여 위장 기능을 개선합니다.
•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촉진 작용: 부교감신경계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증가시켜 위장관 연동운동을 활성화시킵니다.
투여 방법 및 용량
• 정맥주사(IV): 일반적으로 10mg을 천천히 정맥 주입(IV push)하거나 50mL 생리식염수에 희석하여 15분 이상에 걸쳐 투여
• 근육주사(IM): 10mg 근육 주사 가능
• 경구 투여(PO): 필요시 10mg씩 하루 3~4회 복용 가능
• 수면 유발 및 진정 작용(Sedation): 졸음, 집중력 저하
• 저혈압 및 서맥: 과량 투여 시 혈압 저하 및 서맥 발생 가능
• 어린이 및 청소년: EPS 발생 위험이 높아 신중히 투여
3. 항구토제 사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
항구토제 사용 시 환자의 상태와 수술 후 구토 발생 위험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 환자의 기존 질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QT 연장 위험이 있는 온단세트론보다 파세론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 PONV 발생 위험도: 위험 인자가 많은 환자의 경우 온단세트론과 파세론을 병용하거나, 다른 기전의 항구토제(예: NK-1 길항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결론
항구토제는 수술 후 오심과 구토를 예방하고 환자의 회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온단세트론과 파세론은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5-HT3 수용체 길항제로, 각각 단기 효과와 장기 효과의 차이를 보입니다.
온단세트론은 빠르게 작용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 반복 투여가 필요하며, 파세론은 단 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어 고위험군 환자에서 유용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수술 후 오심·구토 발생 위험을 고려하여 적절한 항구토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토클로프라미드(맥페란)는 도파민 D2 수용체 길항 작용을 통해 구토를 억제하고,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항구토제 및 위장관 운동 촉진제입니다.
• PONV 및 항암제 유발 구토 치료에 널리 사용되며, 위장관 기능 저하 환자에서 위 배출 촉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빠른 정맥 주입 시 추체외로 증상(EPS)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천천히 주입해야 합니다.
• 파킨슨병 환자, 장폐색 환자, 어린이 및 청소년에서는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마취과 간호사는 항구토제의 적절한 사용과 부작용 모니터링에 신경 써야 합니다.
'마취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혈압강하제 - 니카르디핀, 라베신 (0) | 2025.03.15 |
---|---|
국소마취제 (0) | 2025.03.15 |
회복제(Reversal Agents)의 종류, 작용 기전, 임상적 사용 (0) | 2025.03.14 |
근이완제(Muscle Relaxants)의 종류, 작용 기전, 사용법 (0) | 2025.03.14 |
흡입마취제(Inhalation Anesthetics)의 종류와 작용 (0) | 2025.03.14 |